본문 바로가기
KBL

생일은 행복해야죠! Happy Birthday, 저스틴 구탕🎉

by basketball.romantist 2023. 1. 18.
728x90
반응형

사진 출처 = KBL

반응형

왜 본인들이 지금 2위에 머물고 있는지 증명한 경기였다. 부상 병동 DB와 반대로, LG는 특정 선수가 부진해도 조상현 감독이 꺼내볼 수 있는 카드의 종류가 워낙 많았다. LG는 올 시즌, 원정 깡패라는 수식어가 붙었을 정도로 집 밖을 나서면 전투력이 상승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원주 DB를 만난다? 더욱이 초사이언 모드로 변한다. 

평균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3점슛 성공률 등 대부분 공수 지표에서 한층 올라서며 DB를 가볍게 제압하고 있다. 심지어 이날 DB는 코로나 확진으로 김종규가 결장한 상황이었다. 골밑을 폭격당했던 지난 맞대결을 회상했을 때, DB로썬 악몽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김주성 감독 대행은 올스타전 휴식기를 통해 수비에 특히 중점을 두며 여러 가지 패턴을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역시 현역 시절부터 수비에 도가 텄던 선수다웠다. 지난 맞대결에서 DB의 골밑을 놀이터로 만들었던 아셈 마레이에서 파생되는 공격 루트도 곧잘 차단해냈다. 이재도에게도 기습적으로 트랩 수비를 적용하며 공격포인트를 확실히 줄여냈다.

이번 시즌, LG는 주전과 비주전이라는 키워드가 없을 정도로 모두가 코트를 밟는 순간엔 제 몫을 해내고 있다. 40분 내내, 일정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하는 원동력이다. 물론, 종종 아쉬운 선수 기용도 있지만 최대한 12인 로스터를 활용하면서 유연하게 경기 운영을 보이고 있다.

이날은 이관희-저스틴 구탕, 구탕-김준일 조합이 빛을 발했다. 두 조합의 공통분모였던 구탕. 구탕은 17분 57초 출전해 8점 2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라운드부터 구탕은 특히나 김준일과 찰떡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서브 볼 핸들러로도 나서며 야전 사령관의 경기 운영 부담도 덜고, 그가 적재적소에 꽂는 패스는 KBL 웬만한 탑 가드 못지않다.

이재도가 부진하자 구탕이 그의 역할을 대신해 공격을 완벽하게 풀어냈다. 돌파 이후 윤원상의 외곽 찬스를 살려내더니 이어, 이관희의 아웃렛 패스를 받아 이선 알바노를 앞에 두고 환상적인 더블 클러치 득점을 만들어냈다. 긴 체공 능력에 입이 떡 벌어진 순간이었다.

구탕의 장점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포워드 포지션임에도 코트 시야가 엄청 넓다는 것.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읽는 능력도 탁월하다. 밸런스도 뛰어나고 힘, 스피드, 드리블 능력도 준수하다. 

구탕은 DB의 빠른 로테이션 수비에 한 타임 빠르게 패스를 뿌리며 꾸준히 마레이의 골밑 득점을 만들어냈다. 미스 매치 상황을 만든 후, 살짝 올린 랍패스도 완벽했다.

이규섭 해설 위원도 구탕의 패스를 보고 “빅맨들이 딱 원하는 타이밍에 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본인 득점도 잊지 않았다. 미드 레인지 지역에서 생산성은 아쉬웠지만, 돌파 이후 플로터로 점수를 차곡차곡 적립했다. 

77-81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구탕은 완벽한 핸드오프 스크린으로 이관희의 3점 자유투를 만들어냈다. 끝이 아니었다. 오른쪽 45도에서 원드리블 돌파를 감행하면서 강상재와 박인웅 두 명의 마크맨을 본인에게 붙였고, 탑에 위치한 정희재의 외곽 찬스를 완벽하게 포착했다. 결국 정희재의 첫 슛이자 마지막 슛은 결승 득점으로 연결됐다. 

구탕은 +14의 코트 득실 마진은 양 팀 도합 가장 높은 수치. 그는 모든 선수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내면서 안정적인 코트 밸런스를 잡는데 앞장섰다. 한 선수가 흔들릴 때, 대신해 공격과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줬고 벤치에서 원하는 모습을 완벽하게 코트에 그리고 나왔다.

1년 중, 단 한 번밖에 없는 날. 주변인들이 모두 축하해 주는 날. 다른 날은 아쉬워도 이날만큼은 행복해야 하는 날. 바로 생일이다. 1월 17일, DB와의 경기 날이 저스틴 구탕의 생일이었다. LG 선수들 역시도 타지로 넘어와 생활하고 있는 구탕의 생일을 열렬히 축하해 주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생일 밤, 정작 경기에서 패했다면 이날은 어쩌면 잊고 싶은 생일로 각인되지 않았을까. 다행히, 아주 다행히도 본인이 맹활약하면서 팀도 원정 7연승을 질주했다. HBD 저스틴 구탕. 

사람이 실패하고 벽에 부딪치다 보면 좌절하기 마련이다. 여기서 사람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돌아갈까, 다시 일어나서 부딪칠까. 올 시즌, LG는 실패에서 성공을 만들어냈다. 역시 좌절과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확실한 디딤돌이었다. 

그렇게 높디높았던 패배의식이라는 벽을 깨부수는데 성공했다. 언제 다시 난관을 봉착할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수훈 선수 김준일의 말대로 선수들이 예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아직까진 질 생각이 없다. 

@basketball.romantist 팔로우와 블로그 방문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이재도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스탯은 그저 숫자로 기록된 객관적 지표다. 물론 이 수치가 40분 내내, 코트에서 땀방울을 흘린 선수의 가치 판단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엔 궂은일부터 팀 리바운드, 중간 다리 역할,

basketball-romantist.tistory.com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