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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PBA 커미셔너컵 MVP 크리스찬 스탠더딩거가 언급한 선수, 앤드류 니콜슨

by basketball.romantist 202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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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SPIN.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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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은 한국과 필리핀이 모두 농구라는 공통된 관심사에 행복한 날이었다. 한국은 소닉붐 아레나에서 펼쳐진 올스타전에, 필리핀 국민들은 필리핀 아레나에서 성황리에 막 내린 커미셔너 컵 7차전에 열광했다. 

이날 경기장엔 5만 4589명이란 경이로운 수치의 관중들이 찾았다. 이는 PBA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이다. 자국민들의 뜨거운 열기와 에너지, 응원을 등에 업은 바랑가이 지네브라 킹스는 초청팀 베이 에어리어를 드래곤즈를 114-99로 꺾으며 리그 역사상 가장 매력적이었던 결승을 통산 15번째 우승으로 화려히 마무리 지었다. 

PBA 커미셔너 컵은 코로나19로 인해서 2020년과 2021년, 아쉽게 열리지 않았었다. 이후, 3년 만에 다시 재개된 것인데 필리핀 자국 선수들뿐만 아니라 외국 선수들 모두가 수준 높고, 화끈한 공격 농구를 선보이며 관중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PBA의 코비, 마이클 조던이라 불리던 저스틴 브라운리는 이번 대회에서도 43분가량 출전하면서 평균 29.2점 10.5리바운드 6.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범접할 수 없는 공격력, 뛰어난 전술 이해도, 매 경기 풀타임에 가까운 시간을 소화해 내는 체력을 바탕으로 통산 6번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왜 현재까지도 다수의 KBL 구단이 그에게 끊임없이 영입 의사를 보내고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간이었다.

필리핀 귀화 선수로 영입된다는 소문이 무성했던 그는 결국 지난주, 마르코스 대통령이 공화국법 11973호에 서명하면서 공식적으로 필리핀인이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뛰어난 브라운리도 대회 MVP로 선정되지 못했다. 최우수 선수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는 33세의 필리핀 독일 선수, 센터 크리스찬 스탠더딩거다. 스탠더딩거는 평균 10.7점 7리바운드 2.7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하며 강력한 베이 에어리어 드래곤즈 프론트코트 라인을 제어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사진 출처 = PBA

스탠더딩거가 기자들과 인터뷰를 나누면서 언급한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KBL 팬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앤드류 니콜슨이었다. 스탠더딩거는 “니콜슨을 상대하기 힘들었다. 나는 공격을 신경 쓰지 않고, 오직 그에게만 집중했다”고 했다.

스탠더딩거의 말대로 대회 기간, 니콜슨은 도저히 말릴 수 없는 선수였다. 매 경기 풀타임에 근접한 시간을 코트 위에 머물며 평균 33.8점 14.3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베이 에어리어 드래곤즈가 믿고 맡길 수 있는 득점기계였다. 

KBL 무대에서 니콜슨은 평균 23분 43초 동안 20.9점 7.6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필리핀과 한국 리그의 차이도 있겠지만, 출전 시간에서 너무 차이가 나는 게 아닌가 싶다. 하하. 니콜슨은 한국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내 외곽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지네브라의 골대를 무자비하게 폭격했다. 

지난 12월 22일, 지네브라와의 경기에서는 42점 21리바운드란 어마어마한 스탯 볼륨을 작성한데 이어, 1월 4일엔 23점 2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KBL에서 수비 경쟁력 약화, 동료와의 불화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선수였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니콜슨은 발목 부상으로 대회를 끝까지 완주하지 못했다. 스포츠에 만약은 없다. 결과로 증명하는 스포츠의 세계에서 이러한 가정은 불필요한 논쟁일 뿐이다. 그럼에도 한번 생각해 본다. 니콜슨이 있었다면 시리즈의 행방은 달라졌을까? 잠시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진듯하다.

사실, 필자는 이번 올스타전을 보다가 중간에 껐다. 신박함에 도전하는 자세는 보기 좋았으나, 굳이 했어도 됐을까 하는 항공뷰. 선수들을 중심으로 되게 열심히 준비한 모습은 칭찬받아 마땅했지만, 전체적으로 모든 부분에서 애매함이 느껴졌다. 선수들을 방패로 앞에 세우고, 뒤에서 아쉬운 행정처리를 보인 KBL. 매진이라면서 관중석은 텅텅. 

그렇다고 본 경기가 화끈했나? 그것도 아니었다. 선수와 팬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라고는 하지만 30점 차 가비지 경기는 너무했다. 더욱 눈을 의심케한 것은 3점슛 콘테스트에서 에어볼을 남발하던 한 선수. 고의로 한 것인지, 진짜 실력인지는 모르겠으나 너무 심했다. 

가면 갈수록 올스타전은 점점 퇴보하는듯한 느낌이다. 똑같은 15일, 농구로 열광한 한국과 필리핀이지만 어떻게 보면 참 다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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