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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한국의 니콜라 요키치, 안양 KGC의 오세근

by basketball.romantist 2023.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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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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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에서 우승을 하고자 하면 반드시 갖춰야 하는 요소가 몇 가지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우선시되는 것은 뛰어난 기량과 팀에 흡수되는 외국 선수다. 그다음 우선순위는 정해져있지 않지만, 외국 선수만큼이나 필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토종 빅맨이다. 

토종 빅맨은 앞서 언급한 것대로, 리그 판도에 외국 선수와 대등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잘 갖춘 빅맨 하나는 전술적으로 상당한 이점을 안을 수 있을뿐더러, 외국 선수 선발에 보다 폭넓은 선택지도 가져갈 수 있다.

초창기를 돌아보더라도 서장훈, 김주성, 하승진, 함지훈, 오세근처럼 몇 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특출난 빅맨을 보유했던 팀들이 대부분 우승을 거머쥐는 모습이 연출됐다. 하지만 냉정하게 최근, 드래프트나 젊은 국내 빅맨들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빅맨들과 비교해 보면 경쟁력이나 퍼포먼스에서 많이 뒤처지는 것 같다. 

그런 방면에서 2022-2023시즌 오세근의 활약상은 가히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건세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시즌 내내 건강한 오세근은 타 팀에 엄청나게 위협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덕분에 KGC는 매 시즌, 다크호스, 우승후보로 언급되며 그 어느 팀과 견주어도 쉽게 밀리지 않는 전력을 구축 할 수 있었다. 올 시즌 역시도 단독 1위를 고수하며 대권까지 겨냥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우승 경험이 전무했던 KGC가 유니폼에 3개의 별을 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도 오세근의 존재감이었다. KGC 역사를 오세근 영입 전과 영입 후로 나눌 정도다. 워낙 탄탄하고 강력한 코어가 중심을 잡아줬기에 타 선수들도 제 역할에 충실하면서 능력치 극대화와 시너지 효과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국가 대표팀 차출, 몸싸움 빈도가 잦은 골밑에서 버텨가며 얻었던 수많은 영광의 상처들, 점점 차오르는 나이. 그가 걸어온 수라의 길이었다. 하지만 그는 매번 고난과 역경을 이겨냈다.

올 시즌 오세근의 기록은 평균 26분 59초 출전, 13.2점 6리바운드 2.2어시스트다. 눈에 띄는 부분은 3점슛 부문. 오세근은 11시즌 동안 평균 3점슛 시도 개수가 0.5를 넘었던 적이 없다. 센터라는 포지션 역할 탓도 있지만, 그가 골밑에서 비벼주고 싸워줘야 팀 오펜스에서 전술의 다양화와 스페이싱이 윤활유처럼 원활히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런 오세근이 지난 시즌부터는 차츰 3점슛을 시도해가고 있다. 그리고 올 시즌엔 평균 1.5개 시도해 0.6개를 성공하고 있다. 3점슛 성공률이 39.1%다. 전성현이 43.4%임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수치다. 특히 오픈 상황에서의 3점슛은 슈터 못지않다. 아, 들어갔다고 곧바로 생각이 들 정도다.

그렇다고 외곽에서만 상주하지 않는다. 59.3%의 페인트존 슛 성공률을 기반으로 매 경기 3.4개의 골밑슛을 성공하고 있다. 이는 국내 선수에서 하윤기, 김선형 다음으로 높은 순위다. 

최근 NBA에선 포인트 센터 니콜라 요키치가 코트를 지배하고 있다면, KBL에선 오세근이 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0대 중반임에도 비시즌 몸 관리가 얼마나 철저히 이뤄졌는지, 근래 들어 가장 좋은 몸놀림을 연일 뽐내고 있다. 

그는 BQ와 코트 비전도 훌륭한 선수다. 센터로써 시야가 넓어 피딩 능력도 굉장히 준수한 편이다. 상체 프레임도 되게 두꺼워 밸런스가 뛰어나고, 슛과 힘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하기 여간 쉬운 선수가 아니다. 

스피드가 빠르지도 않고, 점프력이 렌즈 아반도처럼 높지도 않다. 무릎 연골이 좋지 않아 점프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파릇파릇한 신인들을 상대로 매 경기 압도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오세근이 어시스트 받아 페인트 존에서 슛을 시도하는 빈도가 거의 7할에 달한다. 프론트코트와의 투맨 게임, 픽앤롤을 워낙 잘 전개하는 선수이기도 하지만 위치 선정을 그만큼 잘 가져간다고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뭐랄까, 감독들이 입닳아 말하는 농구의 길을 아는 선수? 

은퇴를 앞뒀던 김주성의 플레이를 되새겨보자. 스페이싱과 생존, 마지막까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슛 비거리를 늘려갔다. 오세근 역시 김주성과 같은 절차를 밟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오세근은 여전히 코트 위에서 무시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갖췄다. 과장 더 보태면 제2의 전성기가 도래한 듯하다.

오세근이 건강한 오세근, 건세근으로 버티고 있기에 김상식호는 올 시즌도 트로피를 정조준할 수 있게 됐다. 37살 나이에 FA가 다가옴에도 오세근이 대어로 분류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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