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BL

은퇴 번복한 LG 정인덕, 이제는 완벽한 송골매!

by basketball.romantist 2023. 1. 10.
728x90
반응형
사진 출처 = KBL
반응형

집 나가면 개고생? 대게 모든 팀들이 원정보다 홈구장에서 높은 승률을 자랑한다. 그리고 그게 일반적이다. 익숙한 환경, 없다 싶은 이동 부담, 홈 팬들의 열띤 응원 등 누릴 수 있는 이점이 너무나 많다. 하지만 이에 해당하지 않는 팀이 있으니, 바로 창원 LG. 

LG는 10개 구단 통틀어봐도 연고지 정착도 잘 이뤄졌고, 이전부터 팬들의 충성심도 높아 항상 성적에 관계없이 많은 관중을 동원해 KBL 인기에 한몫하고 있는 팀으로 알려져 있다. 선수들도 이에 보답하고자 열심히 코트를 누비는데, 애석, 희한하게도 올 시즌 홈 승률이 6승 10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좋지 않다. 

하지만, 집을 떠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0일 경기 승리 포함, 11승 2패를 거두며 승률은 8할 4푼 6리. 홈 극강이라 불리는 서울 SK의 11승 7패와 비교해 봐도 한참 높은 수치다. 최근 들어 LG가 원정 깡패라 불리는 이유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LG는 10일 SK를 85-61로 대파하며 단독 2위 자리를 수성했다. 백코트에선 이관희와 이재도, 프론트 코트에선 아셈 마레이를 중심으로 준비한 공격과 수비가 철저히 이뤄진 결과였다. 도관희 듀오가 35점을 합작했고, 마레이는 골밑에서 워니를 단 4점으로 봉쇄하며 14점 1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일찌감치 가비지 경기를 만들고, 12인 로스터 모두가 코트를 밟았는데 이날도 주전 못지않게 존재감을 과시한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정인덕이였다. 

정인덕. 사실 최근에 KBL에 입문한 사람들이라면 많이 낯선 이름이 아닐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정인덕은 2016 국내 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6순위로 프로에 입성해 2시즌 간 고작 12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그리고 쥐도 새도 모르게 은퇴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농구에 대한 열망이 다시 그를 코트로 초대했다. 

그렇게 다시, 지난 시즌 다시 농구공을 잡았고 한 달의 테스트 과정을 통해 다시 그토록 그리워하던 송골매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토록 바라던 코트에 돌아왔지만, 여전히 입지는 좁았다. 포지션 뎁스 또한 경쟁자가 쌔고 쌨기에 기회 잡기는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게 현실이었다. 조성원 감독 아래서 6경기 동안 평균 3분, 0.3점 0.7리바운드 0.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마저도 경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 가비지 타임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확실히 다르다. 조상현 감독이 부임한 이래로 출전 시간이 대폭 상승했다. 또 벤치에서 믿음을 가져주는 만큼 그도 코트에서 본인의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슬슬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SK전에서도 정인덕은 마레이와 이재도가 하이-로우 게임을 전개할 때, 코너에 위치해 스페이싱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후 인에서 아웃으로 나오는 패스를 3점슛으로 연결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세트오펜스에서도 빠르게 달려 코너에 위치, 재차 외곽포를 가동하며 SK를 잠재웠다. 수비에서도 SK의 장신 라인업에 쉽게 밀리지 않았다. 전투적으로 몸싸움을 해 좋은 자리를 내주지 않았고, 리바운드 경합 과정과 높은 버티컬 점프에 이은 세로 수비로 SK의 페인트존 공격을 잘 차단해냈다. 

꾸준히 기회가 주어지니, 스스로도 자신감이 붙는 모습이다. 정인덕과 같은 식스맨 자원이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 팀 내에서 선의의 경쟁을 보여주고 있으니, LG로썬 가용 인원과 전술적으로 더욱 많은 변화를 꾀할 수 있다. 

올 시즌 시작 전, 정인덕의 목표는 출전 선수 명단에 드는 것이었다. 이후엔 플레잉 타임을 늘려가는 것이 2차 목표였다. 정규리그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정인덕은 기본에 충실하며 공수에서 쏠쏠한 활약을 연일 펼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할 시즌이라 생각한다. 

운동은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시간을 투자한 만큼, 땀을 흘린 만큼 결과로 오롯이 나타나고, 그 기회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분명히 한 번은 곁으로 다가온다고 생각한다. LG 정인덕, DB 원종훈을 보면서 요즘 더욱 절감하고 있다.

그리고 안 되는 것도 세상에 없다. 그저 사람들이 시도조차 안 하고 포기할 뿐이다. 한 번이라도 해보고 포기하자. 정인덕도 다시 하기로 마음먹었을 때는 돼도 그만, 안돼도 그만이란 마인드였단다. 그리고 죽기 살기로, 남들보다 더욱 굵은 구슬땀을 흘렸기에 그가 오늘 프로 통산 처음으로 수훈 선수 인터뷰실에 들어올 수 있던 것이다.

정인덕의 제2 농구 인생은 올 시즌이 시작점이 아닐까. 앞으로도 창창히 빛날 그의 앞날을 응원한다. 

@basketball.romantist 팔로우와 블로그 방문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이재도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스탯은 그저 숫자로 기록된 객관적 지표다. 물론 이 수치가 40분 내내, 코트에서 땀방울을 흘린 선수의 가치 판단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엔 궂은일부터 팀 리바운드, 중간 다리 역할,

basketball-romantist.tistory.com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