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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너무나 뻔뻔한 두경민, 대한민국에서 농구를 가장 잘하는 호떡집 사장

by basketball.romantist 2022.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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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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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했지만, 코트에서의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 이래서 두경민 두경민, MVP 타는구나라고 절로 인정해버렸다. 진짜 보는 사람 즐겁게, 뛰는 사람 신나게 농구하고 있다. 맛있게 농구한다.

개막 2연패의 당시, “올해도 크게 다를 바 없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두경민, 박찬희, 강상재의 복귀를 믿어봤다. 그렇게 마지막 동아줄은 황금 동앗줄이였고, 두경민을 중심으로 한 그들은 DB를 완벽하게 180도 바꿔놓는 데 성공했다.

강상재-김종규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빅맨진의 컨디션도 올라오고 있다.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는 두경민과 이선 알바노의 백코트 듀오, 2옵션 레너드 프리먼이 건실한 와중에 최근 이상범 감독의 고민거리는 1옵션 드완 에르난데스의 부진이다.

10월 27일, 원주 DB는 전력적 열세에 위치에서 서울 삼성과의 경기를 맞이했다. 프리먼이 감기 몸살 증세로 결장한 것. 현 DB 시스템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고 수비에서 중심이 되어주며 골밑에서 프로텍팅과 세로 수비를 꾸준히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빠진다는 것은 DB로서 큰 출혈이었다.

위기는 기회라고도 했다. 에르난데스 본인으로썬 1옵션으로 가치를 증명하면서 팀의 상승세를 이끌 좋은 타이밍이었다. 에르난데스는 KBL 입성 전부터 2대2 픽앤롤에 강점을 지녔던 선수다.

오늘도 확실히 그 부분이 눈에 띄었다. DB 앞선 자원들은 에르난데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소위 말해 떠먹여줬다고 표현하는 패스를 수차례 뿌렸다. 두경민과 알바노는 에르난데스의 스크린과 핸드오프로 공격 스타트를 끊었고, 이후 픽앤롤로 많은 득점을 쌓았다.

에르난데스는 스크린 이후 빠르게 골밑으로 다이브 하며 많은 덩크슛을 터뜨렸다. 트랜지션 과정에서의 유연한 몸놀림과 긴 체공 능력,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림어택도 대단했다. 더해,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의 공격자 파울 유도까지 피해냈다.

이날 모든 DB 선수들은 두경민의 덕을 톡톡히 누렸다. 2~3명 사이로 찔러주는 완벽한 바운드 패스는 긴 침묵에 빠져있던 김종규의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스네이크 드리블 이후의 돌파, 킥아웃 패스는 강상재와 최승욱의 기분 좋은 3점슛으로 연결됐다. 완벽한 ‘두경민 그래비티’였다.

두경민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지치지 않은 체력, 왕성한 활동량과 한번 터지면 멈출 줄 모르는 폭발적인 득점.

두경민은 경기 내내 빠른 발로 삼성 앞 선의 움직임을 완벽 봉쇄했다. 박찬희와 함께 패싱 레인을 차단 후 트랜지션 오펜스로 전개해 득점을 창출하기도 했다. 이날도 지난 SK전처럼, 전반전의 슛 감각은 좋지 않았다. 밸런스가 무너진 상황에서 던진 슛도 즐비했다.

농구에서 슈터 혹은 에이스는 기억력이 짧아야 하고 이기적이며 뻔뻔해야 한다고 말한다. 본인의 슛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기죽어 슈팅을 망설이면 오히려 팀 공격이 정체되기 마련이다. 이런 부분에서 두경민은 개의치 않고 계속 3점슛을 시도했고, 결국 삼성의 추격을 뿌리치는 4점 플레이로 원주종합체육관을 후끈 달궈냈다.

작전타임도 인상적이었다. 두경민과 김종규를 주체로 한 작전타임은 이전 DB가 공동 1위를 기록했던 당시, 김태술이 작전 판을 들고 선수들과 소통하던 그 시절을 떠오르게 했다.

삼성은 시종일관 DB의 앞선을 제어하지 못했다. 2쿼터 후반, 마커스 데릭슨이 부상을 당해 외국 선수에서의 우위를 살리지 못한 점도 아쉬웠다.

누가 DB의 약점은 3번 포지션이라 했을까. 최승욱과 박인웅이 이처럼 일관성 있는 플레이를 유지한다면 필자는 감히 DB를 우승 후보로 예상해 본다. 포지션 밸런스가 너무 좋다. 벤치 자원들도 나올 때마다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팀컬러가 수비였던 DB가 어느덧 공격도 잘하는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상범 감독의 로테이션이 이전과 달라졌다고 생각하는 점은 이준희 선수처럼 개인 포지션이나 수비에서 약점이 보이는 선수를 확실하게 배제하고 있는 것이다.

이준희, 비시즌 그 누구보다 연습을 많이 했던 것으로 안다. 들은 바로는 슈팅 연습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한다. 땀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빠르게 제 페이스를 찾아 동료들과 선의의 로스터 경쟁을 펼쳐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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