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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2023 계묘년, KBL을 대표하는 토끼띠 고양 캐롯 이정현

by basketball.romantist 202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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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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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계묘년, 토끼의 해가 밝았다. 타국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은 해가 바뀔 때마다 신년을 대표하는 12간지 동물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당연히 길거리에서도 토끼를 이미지화한 제품, 혹은 관련된 제품들을 쉽게 마주할 수 있었다. 또 운세와 풍수지리를 특히 중요시 여기는 대한민국 사람들 특성 때문인지 이러한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장면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예를 들어서, 본인이 토끼띠라면 금년도, 토끼의 해와 맞물리기 때문에 이번 연도는 뭔가 운수 대통하겠지라는 마음가짐, 다양한 의미 부여와 함께 힘찬 출발을 알리기도 한다. 

KBL에서도 많은 토끼띠 선수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오늘 얘기해 볼 선수는 99년생, 고양 캐롯 점퍼스의 미래 주자 작정현이다. 이정현은 대학 시절부터 완성형 선수로 명성이 자자했다. 당연히 드래프티 중 몇 안 되는 즉시 전력감 선수였고 결국, 2021-2022시즌 1라운드 3순위로 고양 오리온스 소속으로 데뷔해 곧바로 팀 한자리를 꿰차는 데 성공했다. 신장은 작지만, 그 누구보다 대담한 강심장으로 코트를 누비며 예상보다 빠르게 프로 무대에 녹아들었다.

드래프트 동기 중 하윤기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성장통을 겪고 있는 사이에, 이정현은 어느덧 전성현과 팀을 이끄는 쌍두마차,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일,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도 죽은 볼을 쉽게 처리해 내고 탁월한 속공 전개로 베테랑을 연상케 하는 모습을 연일 선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KCC의 아이스 디펜스 허점을 공략한 빠른 림어택과 투맨 게임, 3점슛으로 공격에 활기를 보탰다.

군산의 아들로도 유명한 이정현은 본인의 고향인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최고의 활약상으로 팀을  승리까지 이끄는듯했으나, 아쉽게 고개를 떨군 채 체육관을 떠나야했다. 

사실, 최근 캐롯 경기의 흐름은 거의 비슷하다. 팀컬러 역시도 비정상적으로 많은 3점슛 양궁농구다. 3쿼터까지 좋았던 흐름을 유지하면서도, 4쿼터에 체력적인 문제와 롱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 실점으로 무너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김승기 감독의 작전 타임을 보면 항상 한 선수가 대차게 혼나고 있다. 그 주인공 역시 이정현이다.

이유는 벤치에서 주문한 역할을 코트에서 이행하지 않았다, 직전 경기에서 아쉬웠던 점을 고치지 않고 되풀이했다, 자신감 있게 3점슛을 쏘지 않았다 등 여러 가지가 존재했다. 방송 카메라가 코앞에서 작전 타임을 촬영하는데도 김승기 감독은 직설적으로 이정현을 꾸짖는다. 하지만 이정현의 플레이에는 변함이 없다. 다른 말로는 절대 기죽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정현은 점프볼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혼난 것에 주눅 들고 혼난 것에 빠져있기보다는 그것을 인지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플레이를 해보고 잘 안되면 또 혼나면 되지 이런 생각도 한다. 스트레스를 거의 안 받는 성격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본인을 저렇게 혼낸다? 필자였으면 그 자리에서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얼어붙고 말 것이다. 각박하고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타인의 시선을 무척이나 신경 쓰는 대부분 일반인들이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이것을 잘못하면 어쩌지? 남들이 보기에 이상하지 않을까? 정작 타인들은 보고 있지 않음에도 말이다. 

그러나 이정현은 혼나고, 실점하고, 실책을 해도 허허 웃어넘기며 다음 플레이에 전력을 쏟아붓는다. 이정현, 그가 얼마나 강인한 강철 멘탈을 지니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승기 감독이 왜 이정현에게 많은 기대감을 갖고 있는지 또, 고양에 들어서자마자 이정현을 최고의 가드로 성장시킨다고 마음먹었는지 알 수 있었다. 

김승기 감독은 선수가 코트 위에서 뛸 준비가 안 되었다고 판단하면 단 1분 1초도 출전 기회를 용납하지 않는 성격이다. 하지만 올 시즌 이정현은 평균 34분 32초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해 내고 있다. 평균 득점도 15.5로 리그 10위, 1.9개의 스틸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연봉 총액 8천만 원, 리그 2년 차 선수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의 효율성을 뽑아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이정현은 뭔가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아지는 선수다. 계묘년, 검은 토끼의 기운을 잔뜩 받아 이정현이 앞으로도 무럭무럭 성장해 줬으면 한다. 

그리고, 김승기 감독님, 고양 캐롯 점퍼스라는 구단명에 걸맞게 이정현에게도 채찍보다는 캐롯, 당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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