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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전성현을 위협하는 강력한 3라운드 MVP 후보 허웅

by basketball.romantist 2022.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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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점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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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이라는 어릴 적, 동요 가사가 떠오른다. KCC는 최근 몇 시즌 전부터 전주를 떠나 제2 연고지인 군산에서 3~4경기를 치르고 있다. 12월 29일에는 올 시즌 군산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경기인만큼 군산 에디션이라 불리는 평소와 다른 유니폼을 팬들에게 선보이며 경기에 나섰다. 

이날 경기는 다른 경기와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시즌 첫 4연승 도전, 라건아의 통산 10000득점 등 내포된 요소요소가 많았기 때문. 만약 경기에서 패한다면, 이는 1패 이상의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KCC는 최근 LG와 함께 KBL 최고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팀이긴 하지만, 걱정거리라 함은 허웅이 몸살로 컨디션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점이었다.

감기에 걸려봐서 알지 않는가. 잘 먹고 잘 쉬고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회복된다. 더욱이 몸 관리에 철저한 프로 선수들이라면 더욱 그러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몸살에 걸린 최악의 상태로도 상대 팀을 맹폭했던 허웅이다. 전창진 감독도 이날까지는 선수 컨디션과 체력 안배를 위해 허웅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필자는 그 정도가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허웅은 DB에 있을 당시부터 신승민만 마주하면 존재감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사이즈와 힘에서 압도당하면서 행동반경이 움츠러 들었고, 적극성을 잃자 이는 슛 컨디션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유도훈 감독도 이를 잘 알기에 신승민을 또다시 허웅 매치업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허웅은 현재 KBL 역대 슈터로 손꼽히기 시작하는 전성현과 유일하게 3라운드 MVP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선수다. 전성현과 허웅, 두 선수 중 누가 라운드 MVP 영광을 누리게 될지는 모르지만, 후보가 두 선수로 일축된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현재 전성현과 타이틀을 두고 다툰다는 것, 그 자체가 허웅의 3라운드 스탯 볼륨이 어마 무시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KCC가 8경기 6승 2패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허웅은 30분 2초 출전해 평균 20점 3리바운드 4.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요즘 전성현과 허웅이 국내 선수를 대표해 20점을 밥 먹듯 기록하다 보니 이 역시도 충분히 엄청난 기록들인데도 점점 무뎌지기 시작했다. 

29일에도 허웅은 벤치에서 출발해 28분 34초 동안 22점(3점슛 5/8 63%) 4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심지어 전반까지 3점슛 성공률은 자그마치 100%. 간결함에 극강의 효율성이 더해져 만들어진 결과였다. 잠시 라건아의 대기록에 가려졌을 뿐이다. 

1쿼터, 제퍼슨의 스크린을 받고 나와 3점슛으로 마수걸이 득점을 올린 허웅은 2쿼터에도 벨란겔과 박지훈의 득점에 반격하는 탑 3점슛을 터뜨렸다. 수비에서 아쉬움을 보이긴 했지만, 그만큼 공격에서 맹위를 떨쳤다. 라건아의 대기록 득점을 만들어 준 선수 역시 허웅이었다. 돌파로 수비수들의 시선을 몰았고 이후 짧은 패스로 쉬운 찬스를 선물했다. 

후반전에도 탑에서 3점슛과 림어택, 자유투, 속공 전개로 한국가스공사를 따돌리는 데 힘썼다. 슈퍼스타는 운까지 따라줬다. 허웅은 한국가스공사의 추격이 절정으로 향하던 시점, 왼쪽 코너에서 할로웨이의 블록슛 시도를 슛 페이크로 가뿐히 제쳤고 슛을 시도했는데, 이것이 림을 맞고 높게 튀어 올라 그대로 림 안쪽으로 떨어졌다. 단순 운이라고는 말하기 어렵다. 슛을 시도할 때, 허웅의 손목 스냅이 워낙 부드럽고, 간결하고, 좋았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날도 허웅과 이승현 듀오는 38점을 합작해 내며 라건아의 대기록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줬다. 확실히 KCC는 달라졌고 강해졌다. 사령탑 전창진 감독에게 상승세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묻자 돌아온 대답은 허웅이었다. 

더불어 3라운드 MVP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며 끝없는 칭찬을 뽐냈다. 승부처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어시스트와 수비도 하고 있다. 많은 고생을 하고 있다. 필자가 추가로 말을 덧붙이고 싶지만, 전창진 감독의 저 한 마디에 최근 허웅의 모든 모습이 담겨 있어 부연 설명할 게 없다. 그렇게 허웅은 새 유니폼을 입고 팔짝 날아오르며 31일 농구 영신 매치를 위해 원주로 떠났다.

고장 나서 연기가 풀풀 나던 기계가 뛰어난 화타이자 공장장이를 만났다. 그리고 기계의 톱니바퀴가 하나 둘 맞물려가며 정상 가동됐고, 기대했던 결과물이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 행보만 보면 왜 KCC가 슬로우 스타터로 불리는지 알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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