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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풀하고 빈틈없는 세컨 유닛, 창원 LG 역전 우승 일궈내나?

by basketball.romantist 2023.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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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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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31일, 농구영신이 끝나고 그 늦은 시간에 다 같이 회식 자리를 가졌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러한 이벤트 경기는 최초였고 홈 팀이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분위기가 한껏 고취됐다. 내놓으라 하는 스포츠 취재사들은 물론, 다수의 KBL 직원들도 있었다. 

처음 뵙고, 연배도 몰랐으나 우리는 농구라는 공통된 관심사로 금세 대화의 장을 열어갔고 얼굴에 함박웃음도 피울 수 있었다.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던 그때, KBL 직원께서 나에게 물었다. “이번 시즌은 어느 팀이 우승할 것 같으세요?” 

고심 끝에 난 말했다. “KGC가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정규리그 막판 되면 한번 흔들릴 것 같아요. 그래서 전 LG가 우승할 것 같은데요?” 막 3라운드가 끝나던 시점이었기에, 사실 나도 내 발언에 자신감이 없었다. 

그리고 KGC의 독주는 마치 핸들이 고장 난 8t 트럭처럼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 기세는 5라운드까지 하늘을 찔렀다. 그렇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그려질 것만 같았다.

그러던 지난 3월 16일, 6강 플레이오프 경쟁이 좀 한결 나아지니 이젠 다시 상위권 다툼에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다. 4강 직행, 그리고 트로피의 주인이 누가 될까. 점점 점입가경이 돼가고 있는 모습이다. 

KGC가 6라운드 맞대결에서 LG를 제압했다면 매직넘버는 단숨에 2로 줄어들 수 있는 상황에 정규리그 우승은 기정사실화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부터 말하자면 실패했다. EASL MVP 오마리 스펠맨이 최후의 일전을 앞두고 복귀했지만, 컨트롤 타워 대릴 먼로와 슈터 배병준이 이탈했다. 

전반의 14점 차 열세를 KGC는 스펠맨과 오세근, 렌즈 아반도를 앞세워 맹렬히 추격했다. 전반의 가라앉았던 분위기도 다시 띄워내며 기적 같은 역전승을 집필하는 듯했다. 하지만 아반도의 자유투 실패와 마지막 레이업 미스는 치명적이었고 그들의 승리는 기어코 방영까지는 연결되지 못했다.

사진 출처 = KBL

이날도 아셈 마레이와 이재도는 37점을 합작했다. 사실상 두 선수는 LG의 원투펀치이니 해줄 선수가 해줬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오늘은 보이지 않는 언성 히어로들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올해 처음으로 부임한 조상현 감독은 시즌 시작 전부터 끊임없는 로테이션, 빠른 트랜지션 농구, 준비된 자에게는 기회를 부여해 동기부여를 심어주고 있다. 그러나 그들을 우승 후보로 꼽았던 전문가들은 전무했다. 

사견이다. 뭔가 모르게 스타급 플레이어들은 비시즌에 항상 스킬팩토리나 다양한 트레이닝을 통해 정상, 최정상을 향해 달려나간다. 거의 모든 선수들이 이렇게 자기 발전에 힘쓰고 있지만 비교적 관심도가 낮은 식스맨 선수들은 그 노력이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왜 그런 말 있지 않는가. 유명해지면 똥을 싸도 박수를 쳐준다는. 그렇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코트 밖 보이지 않는 통로에도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단 한 번의 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 묵묵히 구슬 땀을 흘리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다시 LG의 상황으로 되돌아가보자.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큰 부상에서 복귀한 김준일은 여전히 몸 상태가 물음표. 야심 차게 영입한 저스틴 구탕은 부상으로 초반 출전한 경기가 많지 않았다. D리그에서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지만, 실제 신체 사이즈가 이관희보다 작았기 때문에 구탕이 때론 6탕이 되었다면서 놀림감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불과 몇 시즌 전까지만 하더라도 경기 체력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공수에서 불완전한 모습을 보이던 정희재. 은퇴 번복 후 돌아왔지만 사실상 전력 외 선수였던 정인덕. 시즌 개막 전 이렇게 선수들을 나열했다면 “기대도 안된다, LG가 그럼 그렇지, 해봤자 얼마나 하겠어”라는 생각이었겠지. 하지만 그들을 과소평가했던 나에게 사과한다. 

정희재는 지난 16일 경기에서도 전반을 집어삼키는 오른쪽 45도 3점슛 3방에 스펠맨 수비까지 해내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구탕도 벤치 대결에서 경기 조립, 림어택, 백덩크로 분위기를 LG로 가져오는 일등 공신이었다. 약점 미드 레인지 점퍼도 이제는 먼 거리에서 롱투로 꽂아대니 적응 완료다. 두 선수가 없었다면 LG가 이길 수 있었을까.

정인덕, 임동섭, 윤원상, 김준일 등 코트를 밟는 모든 선수가 스스로 가자미를 자처하고 있다. 선수라면 누구나 영웅이 되고 싶어 하지만,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명언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팀 LG다. LG팬은 아니지만, LG가 9시즌 만에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을 그려내는 것도 진짜 아름다운 그림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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